인조의 대백성 사과문, 인조실록 중

인조는 광해군을 역성혁명을 통해 왕이 된 사람이다.
하지만 그렇게 무시하던 후금에 의해 병자호란으로 남한산성에 갖히고
그렇게 수개월을 버티고 그 수많은 고통과 눈물을 머금고

출성한다

청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신하가 되는 치욕, 눈물을 흘리며
신하의 예를 갖추고, "세번 큰절을 올리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삼궤구 고두례"의 치욕을 벌이는 그는

왕으로서 위신이 땅으로 쳐박힌다.

그 이후 조선의 수많은 백성은 청나라로 끌려가게되는데
그중에는 왕의 두 자식과 며느리도 포함되어있다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은 사람마다 원하는 바인데 나는 지금 헤짓 갖옷을 입고 거친 밥을 먹는 것이 일반 천민과 다름이 없고, 자식을 사랑하고 돌보려 하는 마음은 천성에서 자연히 우러나오는 것인데 나는 지금 두 아들과 두 며느리를 모두 이미 북쪽으로 떠나보냈다. 그러나 돌아보건대 내가 매우 마음 아파하는 것은 여기에 있지 않다. 백성을 기르는 자리에 있으면서 도를 잃은 나머지 나 한 사람의 죄때문에 몯ㄴ 백성에게 화를 끼쳤다. 그리하여 난을 구하러 달려온 군사들로 하여금 전장의 원혼이 되게 했고, 죄없는 백성들을 모두 다른 나라의 포로가 되게 하여 아비는 자식을 보호하지 못하고 지아비는 지어미를 보호하지 못하게 하여 어디를 보든지 간에 가슴을 치고 하늘에 호소하게 했다. 백성의 부모가 되어 책임을 장차 누구에게 전가할 것인가. 이 때문에 고통과 괴로움을 머금고 오장이 에이는 듯하여 뜬 눈으로 밤을 새운다"

인조 15년 2월

일찍이 어느 국왕도 발표한적이 없는 그런...일이었다.
by Max | 2009/08/15 23:07 | 산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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